가야산 해인사
해인사에 3보(三寶)가 있다.
사명대사 부도와 그 비
미인송 소나무, 그리고
최치원 학사대(Hill of Scholar)
모두 내가 오래전에 지정한 보물이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백운동에서 서성재 칠불봉 상왕봉을 거쳐
홍류동계곡으로 내려갔다.
키 작은 연보라 구철초를 흘끗 보고
진홍의 마가목 열매를 쳐다보다 마는 둥,
도토리가 후드득후드득 떨어지거나 말거나
시간 아끼며 서둘러 절집으로 달려갔다.
해인사 본사 옆 홍제암 경내
사명대사 부도와 그 비 앞에서
대덕고승의 용기 있는 행적에 고개 숙인 후
절집 안과 밖 미인송 소나무를 쓰다듬거나
밑둥치부터 파란하늘로 솟은 잔가지를 보며
미인을 감상할 때처럼 찬탄했다.
이어 당나라와 신라 관리 겸 학자였던
최치원이 놀았다는 학사대로 가
눈을 지그시 감고 천여 년으로 돌아갔다.
눈 뜨고는 돌아갈 수 없으니까.
그가 시 짓다 심심하면 거문고를 퉁겼다는데
그 소리에 학이 떼로 몰려와 그 앞에서
두둥실 춤추는 광경을 그려보았다.
그러나 아뿔싸! 시간은 없고 마음은 급해
거문고 뜯는 최치원도 춤추는 학도 안 보였다.
내 마음먹기를,
다음 올 때는 등산 집어치우고 절집에서
이들 3보와 싫도록 놀다 가리라 다짐하고
서울행 버스 타러 달음질쳤다.
2009년9월6일 일요일 합천 가야산 산행을 하였습니다. 전부터 산행만하고 절집은 그냥 스치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절구경도 좀 하자 하고 산행을 서둘러 했습니다. 한 시간 반이면 그런 대로 구경하겠다 싶었으나 볼 것이 많아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다음 번에는 산행을 안하고 대여섯 시간 해인사의 건축미와 대장경 등을 구경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본당 마당에서 윗단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위험을 감수한, 계단 손잡이가 없는 단순미에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졌습니다.
사명대사 부도가 이 네개의 부도 가운데 하나입니다. 음각한 글씨가 다 지워져 알 수 없었습니다.
사명대사 부도비입니다. 일제가 깨뜨린 걸 수습해 맞추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탑선원과 홍제암 사이 고승의 부도비와 탑입니다. 나중에 절구경 오면 이곳에서 도시락을 까 먹겠습니다. 푸른 편백나무와 파란 잔디가 마음에 듭니다.
탑선원입니다.
마가목열매입니다.
구름 너머에 지리산이 있습니다.
팔만대장경 판본이 이렇게 보관되어 있습니다.
대장경각 담장 단아합니다.
학사대입니다. 나무는 전나무로 최치원이 지팡이를 거꾸로 꼿은 것이 자란 것이라고 합니다.
중국 전설에 나오는 붕새가 이곳을 날다 깃털을 하나 떨어뜨리고 갔는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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