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에월백하고
-이조년-
梨花月白三更天(이화월백삼경천)
啼血聲聲怨杜鵑(제혈성성원두견)
진覺多情原是病(진각다정원시병)
不關人事不成眠(불관인사불성면)
(소쩍새. 두견새)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장 춘심을 자규야 아랴마는 다정도 병인양 잠못들어 하노라
<해석>
하얗게 핀 배꽃에 달빛은 환히 비추고 은하수는 자정(삼경 : 11시~1시 사이)을 알리는 때에
배꽃 한 가지 끝에 맺힌 봄의 정서를 접동새(소쩍새)가 알고서 저리 우는 것일까마는
다정다감한 나는 그것이 병인 듯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노라.
초장 : 밝은 달 아래 배꽃이 피어 있는 밤의 정경
중장 : 소쩍새 울음소리 들리는 봄날 밤의 분위기
종장 : 봄밤의 애상과 잠 못 이루는 심정
(배꽃)
이조년 [李兆年, 1269~1343]
고려시대의 문신. 1306년 왕유소 등이 서흥후 전을 충렬왕 후계로 삼으려 하자,
최진과 충렬왕을 보필했다.
심양왕 고의 왕위찬탈 음모를 원나라에 상소했다. 충혜왕 복위 후 정당문학, 예문관대제학이
되어 성산군에 봉해졌다. 시문에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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