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째 이어지고 있는 보령의 향토사 왜곡 논란에 대해 대천문화원(원장 임기석)이 적극적으로 양측의 화해를 모색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대천문화원은 지난 11일 향토사 왜곡 논란의 주요 쟁점사항인 ‘보령 5열사 선정문제’ ‘사명당 보령관련설’ 등에 대해 보령문화연구회와 사명당기념사업회 간의 토론회를 열었다.
먼저, 사명당기념사업회측의 임인식 사무국장은 “주산면사무소에 세워진 ‘보령항일애국지사추모비’에는 서훈받지 않은 일부 인사가 포함돼 있어 부적절하며, 또다른 비문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들어있다”고 지적하면서 “지역의 일부 인사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령문화연구회측의 황의호 교장은 “보령 5열사는 1948년경 선정돼 이어져 오고 있으며, 보령문화연구회와는 무관한 것”이라면서 “비문 내용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르게 표기된 것은 비문 중 핵심적인 내용이 아니라 직함이 잘못 표기된 오기였다”고 해명했다.
임인식 사무국장은 이어 “보령문화연구회에서 펴낸 보령문화 16집을 통해 사명당의 보령관련설이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한 문중의 족보를 검증하려는 듯한 태도는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명대사 보령관련설의 재검토’를 집필한 황의천 선생은 “보령문화 14집에 수록된 ‘사명당의 보령 관련설’에 대해 학문적으로 재검토한 것일뿐 특정 문중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특히, 문중에서 밝힌 내용을 기초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문중의 족보가 거론된 것으로 새로운 자료가 제시된다면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토론회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양측이 허심탄회한 가운데 입장을 밝혔으며, 일부에서는 의견의 접근도 이뤄냈다.
하지만, 일부 문중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는 양측이 끝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아쉬움도 남겼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지역원로들은 “더이상 소모적인 논쟁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논의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오늘 토론을 끝으로 갈등이 말끔히 해소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