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누구인가?
2009년 8월 9일 蘭亭 임인식
높은 하늘에 유유히 떠나가는 구름을 보며 걸러 경쟁 하듯 울어대는 매미 소리는 오늘도 나에게는 광풍 앞에 촛불 입니다.
둬 주째 영동 세브란스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이시는 형수님 걱정 입니다.
골골이 옛날을 생각하니 눈물만 불어 나는데 . 행인 들이 그 뜻을 어찌 아리오. 오묘한 진리는 나도 모르는데.....
암울한 맘 달래려고 산에 오르다.
♠ 봉황산 에 앉아 ~~~
훌쩍 세속 떠나 봉황산에 앉아서
진종일 마음비우고 학이 오길 기다렸네
십리의 맑은 바람에 유운이 들려와
삼복의 더위속 답답한 회포를 푸네
하늘을 뒤덮은 나뭇잎 눈처럼 달갑고
땅속에 서린 뿌리는 우레와 같은 기상
예쁜 새도 시인의 고민 알지 못하고
녹음속 곳곳에서 권주가를 부르네...
♠ 성주산 에 앉아 ~~~
한송이 연꽃이 땅에 떨어진 듯한 곳
돌난간에 기대니 구름위에 있는듯 하네.
쪽물 들인 듯 산은 푸르고
티없는 옥처럼 물은 맑네
베개 머리어 시원한 바람 나오고
물가에 서니 싸늘한 기운 엄습하네
나그네 흥이 넘쳐
붓을 잡고 억지로 시를 쓰네...
우뚝선 저 산은 말이 없고
매미소리 층층 들리니
늙은 구름이 내 속내를 알았는지
소나무 뒤로 따로 자리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