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문화포럼

광화문 광장 이순신분수 이름 잘못 됐다?

♧문화재 지킴이 2009. 8. 3. 18:38

광화문 광장 이순신분수 이름 잘못 됐다?
1일 개장하는 광화문광장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 앞 분수대 이름이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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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만난 이순신
30일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 분수대가 시범가동을 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은 1일 개장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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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광장 분수
서울 한복판의 광화문광장이 1년3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1일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광장은 세종로 16개 차로를 10개로 줄여 확보한 폭 34m, 길이 557m 규모에 국내산 화강석으로 포장됐으며, 특별 행사 때에는 차도를 포함한 폭 100m 전체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광장에는 ‘플라워 카펫’과 ‘분수 12ㆍ23’, ‘해치광장’ 등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사진은 광화문 광장 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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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광장 분수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 29일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 분수가 시험 가동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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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광장 분수
서울 한복판의 광화문광장이 1년 3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1일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1일 오후 8시 광화문광장에서 준공식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광장은 세종로 16개 차로를 10개로 줄여 확보한 폭 34m, 길이 557m 규모에 국내산 화강석으로 포장됐으며, 특별 행사 때에는 차도를 포함한 폭 100m 전체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사진은 광화문광장의 잔디와 이순신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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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이 장군 동상의 상징성을 내세워 이 장군과 연관된 숫자로 정한 ‘분수 12·23’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분수 이름에 담긴 역사적 사실이 잘못된 데다 하필 12월23일이 일왕(日王)의 생일이어서 우리 국민의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

 지난 30일 서울시는 분수 이름에 ‘12·23’을 넣은 이유를 “12는 이순신 장군이 12척으로 133척의 왜적을 격파한 명량대첩을 상징하며,23은 스물세 번 싸워 23회 모두 이긴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이 서울시 홈페이지에 “명량대첩에서 사용된 배는 12척이 아니라 13척”이라고 주장,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학계에서도 이 주장에 공감하는 이들이 있다.충남 아산 현충사의 한 관계자는 31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항복이 비문을 지은 ‘전라좌수영 대첩비’에 ‘명량대첩에서 이 장군이 13척의 배로 왜적의 배 133척과 싸웠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 경남 거제의) 칠천량 해전에서 원균이 패한 뒤 이 장군이 수습한 건 12척이 맞지만,녹두만호 송여종이 1척을 추가시켜 명량대첩에서는 13척으로 싸웠다.”고 덧붙였다.

 ’난중일기’를 처음 완역한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노승석 전문위원도 ‘선조실록’을 언급하며 명량대첩에 동원된 선박 숫자가 13척임을 확인했다.노 위원은 “조선왕조실록 선조30년 정유년 11월 10일자에 ‘신(이 장군)이 전라우도 수군 절도사 김억추 등과 전선 13척,초탐선(哨探船) 32척을 수습하여’라는 대목이 있다.”고 전했다.

 

 ‘임진왜란해전사’를 쓴 해군사관학교 이민웅 교수도 한 언론을 통해 “명량대첩 전투에 사용된 배는 13척이 맞다.처음에 선조에게 상소문을 썼을 때는 12척이었지만 명량대첩 당시에 1척이 늘어나 13척으로 싸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담당부서인 설비부의 배민호 부장은 “명량대첩에 12척을 가지고 출전한 것으로 안다.”며 “해전에 관한 가장 권위있는 사료인 해군사관학교의 ‘해전사’에 12척이라고 된 것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배 부장은 또 이 장군이 당시 임금인 선조에게 올린 장계(狀啓·외부에 있는 신하가 임금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12’를 따왔다고 말했다.그는 “당시 12척을 수습한 뒤에 싸워 이긴 장군의 불굴의 정신을 되살리고자 한 것”이라며 “큰 의미에서 봐달라.”고 전했다.

 한편 ‘12·23’이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인 12월 23일과 겹쳐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배 부장은 “일왕의 생일과 숫자가 같다는 것은 미처 몰랐다.주시경 선생의 생일도 12월 23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네티즌은 “분수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며 포털 다음의 아고라 청원게시판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지난 30일 오후 1시쯤 시작된 청원에는 31일 오후 6시30분까지 1900명의 네티즌이 서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