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석 박사를 아시나요?

칼의 노래’ 이순신 감성을 노래하다

♧문화재 지킴이 2009. 5. 4. 23:54

충무공 친필 한시 7편 발굴
                                                                   

 


순천향대 노승석 박사 “임진왜란 작품인 듯”

‘온 세상이 어두운 거리지만 나만은 새벽하늘이요()/무산(중국에 있는 산으로 높은 산을 비유)에 활 걸었던 날도 하루가 일 년 같다네()’

충무공 이순신 장군(1545∼1598)이 임진왜란 전에 지은 것으로 보이는 연작 한시 7편을 찾아냈다.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노승석 박사는 20일 “서울의 고문서 수집가가 소장하고 있는 7수짜리 연작 칠언율시(한 구가 칠언으로 된 율시)를 확인했다”며 “이 한시들과 일곱 번째 시 마지막에 쓴 ‘이순신()’ 이름 필체를 충무공의 다른 친필 한시 및 서간첩(국보 제76호) 필체와 비교한 결과 충무공의 작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천) (연) (전) (연) (전)자의 운에 맞춘 이 연작 한시는 지인의 회갑을 축하하는 수연시로 효 장수 복을 기원하고 있으며 여러 구절에서 충무공의 시적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윤달의 온전한 빛은 초면에도 익숙하니()/뜰의 난초가 향기를 이어감은 옛 등걸에서 전한 것이네()’ ‘신령한 거북이 노니는 곳에 학 울음소리 하늘에 들리는데()/시축(시를 적은 두루마리)에 가득한 시가를 차례대로 전하네(滿)’

지금까지 알려진 충무공의 친필 한시는 난중일기에 포함된 5편을 비롯해 10편이다. 후대에 인쇄한 활자본을 포함하면 모두 18편이다. 노 박사는 “새로 발굴된 한시에 충무공이 자주 쓴 수결(서명)인 ‘일심()’이 없으나 이름과 시의 필체가 일심이 적힌 다른 작품과 같다”며 “국난 극복에 대한 신념을 담아낸 다른 한시와 달리 시문에 능한 충무공의 문인적 정취가 많이 느껴지는 점을 감안할 때 임진왜란 전에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박사는 ‘난중일기 완역본’(동아일보사)을 펴냈고 난중일기 중 알려지지 않았던 32일분이 담긴 충무공유사 일기초( ·현충사 소장)를 발견한 바 있다.

이 한시를 충무공의 다른 작품과 비교해 친필임을 확인한 서예사 전문가인 손환일 경기대 연구교수는 “전란을 걱정하는 충무공의 심경을 담은 서간첩에 따르면 충무공은 인척인 현 씨 집안과 막역한 친분을 유지했다”며 “임진왜란 중 회갑을 맞은 이 집안의 인물을 축하하는 작품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부유함이란 어디서 얻을 수 있으랴

진실한 마음을 보전하여 지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






충무공 연작 칠언율시 내용

온 세상이 어두운 거리지만 나만은 새벽 하늘이요
무산에 활 걸었던 날도 하루가 일년 같다네
의관 갖춘이들 운집하니 가문에 경사가 가득하고
시와 예로 추정()하니 가업을 전함이 있네
뒤섞인 굉주로 온종일 마시기를 부추기는데
□□ 사뿐한 옥가루를 뿌리네
□□□□□□□
□□□□□□□

사람이 장수하고 복을 누림은 타고나는 것이니
어르신이 이 환갑을 맞았다네
집안의 명성을 떨침은 선대에서 한 것이요
채색 옷으로 춤추기 배워 옴은 노래자()가 전했네
한가로운 이날에 함께 즐기기를 바라는데
해마다 오늘 아침엔 이 잔치를 베푸세
祿 어두운 가운데 복록은 연유한 바가 있으니
□□□□

□□□□□□□
□□□□□□□
□□□□ … 조상의 음덕이 쌓여
계명성과 남극성이 길상을 전하네
보수(자손)의 영광이 대순 돋은 땅에 생기고
귀한 손님들 술대접하려고 화려한 주연을 여네
방문객이 줄줄이 와서 하례하는데
滿□□ 상서로운 햇살과 온화한 바람이 …

선한 이에게 복 내림이 믿음직한 저 하늘에 달렸는데
육순을 편히 보내어 또 다시 올해를 맞았네
윤달의 온전한 빛은 초면에도 익숙하니
뜰의 난초가 향기를 이어감은 옛 등걸에서 전한 것이네
남극노인성이 주인댁에 임하니
滿 동도(한양)의 처사들이 손님 잔치에 가득하네
다남과 장수, 부유함이란 어디서 얻을 수 있으랴
□ 진실한 마음을 보전하여 지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리


음덕을 쌓으면 비로소 보시하는 하늘을 알 것이니
태평한 세월을 장수한 이에게서 증험하였네
반도주가 익으니 참된 인연이 중하고
보수화가 피니 조상의 업을 전하네
調 거문고와 학이 함께 나니 옛 곡조 어울리고
육아시() 폐함을 느껴 환갑잔치 베풀었네
滿 객과 벗들이 자리에 가득하여 긴봄을 송축하노니
□□ 남은 눈이 많이 녹아 …

큰 복이 가득함은 하늘로부터 받은 것인데
좋은 때 상서로운 날이 더욱 새로운 해로세
조상을 전승하는 사업으로 근본을 닦았으니
노년에 이르러도 풍채가 맑아 이 주연을 베풀었네
희롱하여 꾸민 맑은 담화가 술잔 위에서 맴돌고
얼룩 옷에 그려진 효자()모양은 춤 속에서 전하네
기로의 아회에 한양의 벗들이 모이니
滿□□ 정성이 가득 담긴 시가로 화답하네

신귀가 노니는 곳에 학울음소리 하늘에 들리는데
육십일년 세월을 잘도 보내왔구려
술동이에 가득한 술맛 수없이 순배 돌리고
滿 시축에 가득한 시가를 차례대로 전하네
효자가 정성을 바쳐 영화가 집안에 옮겨지고
綿 친한 객들이 축하의 말을 올려 경사가 잔치에 이어지네
서기가 이날을 빛내어 남극성이 보이는데
선옹이 복전에 누운 것을 또한 기롱하네

이순신

 

 

 

 □는 해독 불가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