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명당기념사업회

四溟堂 眞影 (사명당진영)감상

♧문화재 지킴이 2012. 3. 28. 11:03

 

                 四溟堂 眞影 (사명당진영)감상

 

 

[정의] 사명당 진영은 숭유억불정책 하에도 전국 가장 많은 사찰에 봉안 되어 조선 후기에 제작된  유정의 진영(眞影).

 

 

[개설]

조선시대 승장(僧將)이었던 사명당 유정(惟政)[1544~1610]의 진영이 전국 수많은 사찰에 전래되어 왔으며, 제작 시기는

 표현 기법으로 보아 18~19세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사명당은 조선 중기에 활동한 고승으로

경상남도 밀양 지역 출신으로 성씨는 풍천임씨(豊川任氏), 속명은 임응규(任應奎)이다.

자는 이환(離幻), 호는 사명당(四溟堂) 또는 송운(松雲)이며, 별호는 종봉(鍾峯)이다.

 

 

[형태]

「사명당 진영」은 세로 124㎝에 가로 81.2㎝ 크기로 세로 3폭으로 연결된 비단 바탕에 채색을 베푼 것으로

, 비교적 양호하게 잘 남아 있다. 사명당 유정이 호형 등받이를 갖춘 의자에 두 다리를 아래로 내리고 앉은 의자상으로,

 녹색 장삼에 금구 장식을 갖춘 붉은색 가사를 걸치고 있다.

 

왼손에는 술이 달린 용두 장식의 장자를 쥐고 있고, 오른손은 의자 팔걸이를 잡고 있다. 의자 바닥은 화문석이며,

배경은 녹색과 홍색의 꽃잎이 삽입된 칠보 연결무늬를 장식하였다. 화면 상단 향좌측에는 적색 바탕에 백서로

‘대광보국숭록대부홍제존자사명당대선사지진(大匡輔國崇祿大夫弘濟尊者四溟堂大禪師之眞)’이라는

화제외에 찬문이 있다.

 

 

[특징]

「사명당 진영」은 전신교의좌상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화기와 표현기법으로 보아 18~19세기 작품이지만

의자좌상이란 점에서 예전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사명당 유정 얼굴의 치켜 올라간 눈썹과 눈, 세밀하게 묘사된 긴 턱수염 등을 통해 승장으로서

사명당 유정의 기상이 잘 표현되었으며, 의자 등받이의 붉은색 법피와 녹색과 홍색 착의 대비 효과가 충분히 살아 있다.

 착의는 먹선의 의습선에 따라 바탕색과 동색 계열의 색으로 선염을 가해 음영 효과를 나타내었다.

 

 

[의의와 평가]

조선 후기 전국 지역에서 다수 조성되었던 사명당 유정 진영의 화풍상의 특징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 고승 진영에 관한 시대와 지역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고승진영]

고승 진영은 불교가 수용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부터 조성되었으리라 짐작되지만, 그 시작이 어떠하였는지는 잘 알 수가 없다.

 삼국시대 우리나라와 중국의 진, 수, 당과의 문화 교류, 구법승의 왕래 등으로 미루어볼 때 조사의 진영이 불화와 더불어 전해졌을 것이고,

 이에 자극을 받아 우리나라 고승 진영도 조성되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삼국시대의 진영 조성에 대한 기록은 찾아지지 않아 그 실상을 알기가 어렵다. 현재 전하고 있는

진영 조성에 대한 가장 오래 된 기록은 810년에 세워진 단속사의 린행 선사비문에서 찾을 수 있다.

신행 선사보다 앞선 시대에 살았던 원효, 의상, 보덕의 진영이 봉안되어 있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모두 고려시대의 일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고승진영에 관한 내용이 화보와 함께 실려있어

불교미술에 관한 또다른 측면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인상깊은구절]

삼국시대에는 고승 진영의 조성이 그리 성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초기의 승려들은

우선 불교의 유포와 흥법, 탑상 건립등의 단계를 거쳐 감통, 신이를 보여줌으로써 교화하고뿌리를 내리는 데

 주력하였던 것이다. 불교가 아직 성숙한 종파의 성립과 발전을 보이지 못했고 겨우 학문적 경향으로 화엄,

유식등의 연구와 저술이 있었던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종파의 계보에 의한 활발한 진영 조성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사회적활동과 학문적 기여도가 높은 승려에 대 한 진영 제작이 간헐적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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