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지킴이

[스크랩] 과연 우리가 文化財를 향유할 자격이 있는가?

♧문화재 지킴이 2009. 6. 3. 17:09

문화재를 접함에 있어 우리 문화재가 갖는 의미와 문화의 의미, 기본인식과 발전, 그리고 종교에서의 문화 등등에 대하여 논해보고자 합니다.

이는 21세기를 정보화, 지식화의 사회라고 하는데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이며 막연히 어떤 정보를...또 어떤 지식을 습득해야만 하는가에 대해 접근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며 문화와 문화재의 명확한 개념을 이해하므로써 전통의 의미를 인식하고 보다 객관화된 문화재에 대한 접근을 시도해 봄으로써 문화재에 대한 애호심과 보호의식을 제고 시켜보고자 함입니다.

1. 5방과 5행사상


 흔히 음양오행설로 대변되는 오행사상은 도교적 영향이 깊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도 나타난 사신도의 경우도 오행사상을 표출한 것으로 이를 간단하게 정리를 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북(北)-水 : 현무 ==> 짠맛, 밤, 저주, 죽음, 빈곤


 -남(南)-火 : 주작 ==> 쓴맛, 화려함, 기쁨, 성취


 -동(東)-木 : 청룡 ==> 신맛, 창조, 젊음, 행복


 -서(西)-金 : 백호 ==> 매운맛, 순수, 정열, 정의


 -중앙(하늘)-土 :황제 ==> 단맛, 권위, 풍요, 결실


 위와 같은 음양오행설은 5윤(五倫)인 仁, 義, 禮, 智, 信으로 표현되며 이를 오행사상이라고 합니다.


 오행사상은 조선말기까지 인간이 살아가며 지켜야 할 기본틀로 인식이 되었으며 글로써 법제화된 각종 법률 이전의 도덕적 기준이 되는 것으로 경복궁의 근정전 앞의 월대에도 사신도가 배치되어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문화적 접근 방법은 위와같은 오행사상이 그 기본 바탕이 되고 있음을 미리 인식할 수 있다면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될것입니다.


 여기에 문화재를 접하는 우리의 프로 정신...즉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미학적 의식과 역사에 대한 인식이 더해졌을 때 우리는 올바른 문화재의 접근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재의 접근은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1948년 남북 분단이 구체화 되는 시기부터가 문화기반의 조성시대로 볼 수 있으며 문화기반의 조성은 국가의 안정을 도모하고 완전히 안정된 국가체제를 갖추었을 때 완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보통 학계에서는 이 기간을 1백년 정도로 보고 있는데 이것도 단순하게 저절로 되는것이 아니라 민족적 문화기반속에서 물질보다는 사고(思考)의 기반이 변한다는 기본 조건의 충족이 선행될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2. 문화의 발전


 농경사회 이전에는 심각한 고민을 안고 있었는데 그것은 인간의 자연에 대한 고민과 자연이 인간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자연 속에서 먹거리를 비롯한 각종 생필품을 구해야 하는 인간의 생존본능은 자연의 변화에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었으며 자연의 변화에 따라 생활 습관이 바뀔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반대로 자연은 인간의 맹목적인 취득 행위에 대하여 수수방관 하는 입장이었으며 자연이 갖는 보존성(형태보존, 종족번식 등)에 대해 그 온전한 형태의 유지가 인간에 의하여 변화가 되고는 하였습니다.


 문화의 발전은 우리 지구본에 그려진것과 같은 경(經)과 위(緯)의 조화로써 지구의 둥근 모습을 간추려서 구분해 주는것과 같이 경(經)과 위(緯)는 "흐트러진 것을 간추려 주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경(經)은 목적성을 가지고 있으며 상의 하달 개념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주는 교육적 의미와 추종적 의미가 강하며 비교적 합리적인 성격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성경이나 불교 경전 등은 이러한 합리적인 성격의 소산물이며 이는 신이라는 주체와 인간이라는 또 다른 주체를 상과 하의 개념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위(緯)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추진성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하의 상달개념이며 감성적 성격이 강하여 민속문화 등에 나타나게 되는데 일정한 틀은 갖추고 있되 그 표현 방법은 틀 속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경(經)과 위(緯)는 각각이 갖는 특성들이 상호 연관관계를 가지고 발전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러한 발전의 틀을 지속시켜 주는겻이 바로 경(經)과 위(緯)라 할것입니다.


 이를 종교에서의 문화로 고찰해 보면


성(聖)과 속(俗)이라는 상반된 개념이 존재하면서 청정과 부정, 보리와 번뇌 등과 같은 반대적 요소로서 각기 발전을 해 나가는데 궁극적으로 이러한 요소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 하는 방법론적인 형태를 나타내게 됩니다. 즉 서로 반대되는 개념의 상호 융합적 작용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우리 나라의 유명한 역사서라고 할 수 있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찾아보면 쉽게 그 특성을 알 수 있습니다.


 정사로 알려진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이러한 문제를 유교의 힘을 빌어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유교의 힘이란 결국 오행사상에 의한 도덕적 힘으로 객관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삼국유사는 이러한 문제를 인간이 아닌 신비로운 힘으로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결국 두 역사서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인과관계에 있어 풀어가는 방법은 다르지만 경(經)과 위(緯)로서나 또는 종교적인 문화에서나 상호 연관관계를 가지고 융합적 기능으로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3. 문화의 기본인식


 21세기는 대량생산에 의해 풍요로움은 가져왔지만 인간의 피폐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기계문명으로부터 탈피하여 정신문화를 이루고자 합니다. 이는 20세기 후반부터 나타난 자연친화적인 구호(예를 들어 자연속의 아파트, 숨쉬는 집, 전원주택 등등)는 인간이 설정한 목표라기 보다 산업혁명 이후 대량 생산의 길로 접어들면서 인간이 만든 도구가 인간의 분신임에도 독자적인 객체로 인식하는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산업혁명은 농경사회 이후의 상황의 객관화를 추구하였습니다. 이는 합리정신과 근대 과학의 발달, 의례의 상실(여기서 의례의 상실이란 의식이 형체를 갖지 않을 때 공간의 의장에 의하여 형성화되고 형상화 되어짐에 따라 의식화 하는것을 말합니다)로 인간이 인간을 위해 만든 도구에 지배 당하고(자동차가 없으면 먼 곳을 가지 못한다거나 먼곳에 있는 인간끼리의 의사소통을 위하여 만든 전화기, 소식을 듣기 위해 발전해온 TV 시청 등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태) 또 인간은 이러한 도구의 보다 편리함을 추구하므로써 조금 전에 생산된 도구는 새로운 생산품으로 인하여 무시당하는 등 재지배 당하는 인간과 도구의 상대적 고민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은 결국 "주체와 객체의 단절" 이라는 원초적 고민을 가져다 주게 됩니다.


 산업사회의 발달은 인간 개개인을 존중하는 분석형 사고 양식이 발전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개개인의 이득을 취하려는 이기주의가 생겨나고 이기주의의 폐단을 막기 위한 종합적 사고 양식이 필요하게 되었으며 이는 물질로 풍요를 이루는 산업 사회로부터 자연과 인간이 동시에 주도하는 사회, 즉 "탈 공업화 사회"의 필요성이 대두되게 되었으며 이것이 21세기의 정보화, 지식화 사회의 태동으로 새로운 문화의 발생을 기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화의 기본인식을 우리 한국인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한국 사회는 받은만큼 대해주는 사회로 "조화주의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문화의 정의와 재정립

 

문화란 사회의 여러 능력이 서로 절충하여 하나의 결집체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경(經)과 위(緯)를 예를 들어 설명하였지만 상호 보완적 기능으로 융합적 작용으로 나타나는 "생활 능력의 총체(總體)"가 문화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석굴암"이라는 하나의 문화적 결정체는 사회의 여러 능력, 즉 사회적 형상이라든가 종교의 부흥, 국가 경제의 지원 등등 이 융합적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결국 생활능력으로 발전하지 않으면 문화로서의 가치는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것중에서 "ㅇㅇㅇ가 엉망이다"는 말은 "ㅇㅇㅇ 의 문화가 성숙되지 못했다"는 것과 같은 말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21세기에 접어든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문화란 무엇일까요?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들 하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할것입니다.


20세기까지는 정답을 요구하는 세계였습니다. 즉 분석(分析)의 세계였지만 21세기는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여러가지의 정답이 나타날 수 있는 시대로 '경쟁'의 시대가 아닌 '종합'의 시대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량 생산을 통한 많은 양을 생산하는 양적인 생산에서 이제는 그 양이 충족됨에 따라 또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질적인 생산을 추구하며 단답형이 아닌 다답형의 시대로 결국 문화란 "생산의 질을 높이는 것"이 됩니다.


 농경시대에는 내가 자연으로부터 습득하여 나 혼자 먹고 살 수 있는 양만 있으면 충분하였고 필요한 것은 물물교환을 통하여 구할 수 있었으나 그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대량생산을 위한 산업혁명을 통하여 물질문명은 최고의 꽃을 피우며 없는자 보다는 가진자가 우위에 있는 물질만능의 시대를 맞게 되었고 이러한 물질문명은 인간의 충족욕구에 따라 필요한것 이상 만들면서 인간이 필요하여 만든것에 인간이 지배 당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을 그리워하며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추구하게 되는 시점이 바로 21세기로 지금까지는 물질적으로 많이 가진자가 우위에 있는 시대였지만 이제는 소유라는 개념보다 느낀다는 개념인 향유의 개념으로 보다 많이 느끼는 사람이 우위에 서는 세계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과거에는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좁은 쪽방에 사는 사람앞에서 으쓱거렸지만 20세기 말부터 물질보다는 정신적 충족이 중요하다는 것이 서서히 인식되기 시작하여 조상 대대로 물려받아 가지고 있던 땅이 도시계획으로 수용이 되어 막대한 보상금이 나오면 우선은 집에 백과사전부터 한질 갖추는것이 얼마전의 모습이었으나 지금은 문화적 경험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가 사회적 우위를 나타내는 징표로서 악착같이 벌어서 내 집을 마련한다는 개념보다는 노력해서 번 돈을 문화적 체험에 투자하므로써 향유의 시간을 많이 갖고자 하는 것이 현대의 개념이며 21세기의 정보화, 지식화 사회의 모토를 충족시키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흐름을 이해 할 수 있다면 정보화라고 하는데 어떤 정보를 얻어야 한다는 소리지? 또는 지식화..지식화 하는데 어떤 지식을 머릿속에 넣어야 하는거지? 라는 고민을 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종합적으로 문화적 체험을 통하여 느끼고 향유하는 것이 바로 정보화, 지식화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4. 전통문화와 보존


 그렇다면 21세기에 접어들어 우리가 알아야 할 전통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이것이 소위 향유할 수 있는 대상이 되는 것일까를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통"이란 "전달 + 계통"의 합성어 입니다.


이 두 단어에 담겨 있는 의미는 "전달의 계통"과 "계통의 전달"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전달의 계통이란 문화적 의미로 사상적이며 계통의 전달이란 기능적 의미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통"이란 문화 내용을 실현하려는 작용력이며 이는 문화를 형성하는 힘입니다.


 이러한 전통은 21세기에 취할 수 있는 문화의 한 단편일 수 있으며 향유할 수 있는 여러 예술의 장르중 하나에 지나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계통"과 "전달"을 통하여 현재의 우리에게 까지 내려 왔으며 이 또한 우리 후손들에게 이어져 내려갈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문화정보력은

형태파악, 전통의 변화과정 파악, 기층 문화의 파악을 골자로 하는 "동태적 연구"와

자연과의 관계, 인간과의 관계, 사회제반현실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구조적 연구"

의, 식, 주 등 일상생활을 비교 한다거나 조국, 국가체계등 사회 제도를 비교하고 , 종교나 예술 등 사상을 비교하는 "문화비교"

전래이전의 관계나 근대 사회에서의 서양 문물의 유입과정, 다변화, 다국화된 문화등 "문화관계'를 살펴봄으로써 획득하여 갖게 되는 것입니다.


 문화재에 대한 막연한 접근은 어렵기만 합니다.


문화재는 한 시대의 문화가 남긴 소산물입니다. 그 당시 생활능력의 총체로써 인식이 되는 것이며 문화재를 접하는 입장에서는 프로정신을 발휘하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속에서 문화재를 감상 할 수 있는 미학적 의식과 심미안적 사고를 지속적으로 길러 나갈때 1천년이 넘는 시간적 상황을 뛰어 넘어 우리에게 다가오게 될것입니다.


 우리의 전통 문화를 이해하면 자긍심을 갖게 되며 따라서 우리 문화의 소산물인 우리 문화재를 지키려는 마음이 들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문화와 문화재는 다른 국가나 민족이 지켜주지 않는 것으로 오로지 우리만이 지킬 수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출처 : 수수께끼의 낡은 보물창고
글쓴이 : 가시나무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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