踏雪野中去 (서산대사詩)
踏雪野中去
( 답 설 야 중 거 )
不須胡亂行
( 불 수 호 난 행 )
今日我行跡
( 금 일 아 행 적 )
遂作後人程
( 수 작 후 인 정 )
눈 덮인 들판을 걸을 때에는
함부로 어지러운 걸음을 하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후대의 길잡이가 되리니.
?
서산의 노을/산사의 명상음악
***
♡...빈손으로 가는 여유로움...♡
중요한 메모를 해두었다가 찾는 데
한참이나 걸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떠오른 생각.
나의 옷들엔 주머니가 너무도 많다는 사실이었죠.
바지에서 티셔츠,스웨터까지 수많은 주머니들을
일일이 들쳐보느라 당황스러웠던 경험.
나는 이 주머니들이 내가 성장하고
사회에 길들여져가면서 갖게 되는
욕망,욕심이라는 주머니가 아닌가 하고 비추어보았습니다.
어린 시절엔 최소한의 것으로도 만족하던 것이
이제는 자꾸 "더,더"라는 소리만을 외칠뿐쉬이 만족할 줄 모르는 나의 주머니.
인간이 태어나서 마지막에 입는 옷,수의(壽依)에는
주머니가 없다고 합니다.
이제 내 마음의 욕심이란 주머니를 헐거이 모두 비워내고
그 없음의 여유로움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박성철의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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