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답설야중거(서산대사 詩)

♧문화재 지킴이 2010. 1. 5. 09:41

 踏雪野中去  (서산대사詩)

 

 

踏雪野中去

( 답 설 야 중 거 )

不須胡亂行

( 불 수 호 난 행 )

今日我行跡

( 금 일 아 행 적 )

遂作後人程

( 수 작 후 인 정 )

 

 

 

 

눈 덮인 들판을 걸을 때에는

함부로 어지러운 걸음을 하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후대의 길잡이가 되리니.

 

 

 

?

  서산의 노을/산사의 명상음악

***

 
♡...빈손으로 가는 여유로움...♡



중요한 메모를 해두었다가 찾는 데
한참이나 걸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떠오른 생각.
나의 옷들엔 주머니가 너무도 많다는 사실이었죠.


바지에서 티셔츠,스웨터까지 수많은 주머니들을

 

일일이 들쳐보느라 당황스러웠던 경험.



나는 이 주머니들이 내가 성장하고
사회에 길들여져가면서 갖게 되는
욕망,욕심이라는 주머니가 아닌가 하고 비추어보았습니다.


어린 시절엔 최소한의 것으로도 만족하던 것이
이제는 자꾸 "더,더"라는 소리만을 외칠뿐
쉬이 만족할 줄 모르는 나의 주머니.


인간이 태어나서 마지막에 입는 옷,수의(壽依)에는
주머니가 없다고 합니다.


이제 내 마음의 욕심이란 주머니를 헐거이 모두 비워내고
그 없음의 여유로움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박성철의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