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스크랩] 설레이는 불륜

♧문화재 지킴이 2009. 8. 19. 14:14

"설레이는 불륜 <1>"



"불륜!", 이 단어 하나만 가지고도 짜릿한 느낌을 받는 이들이 더러 있을 성 싶다.

남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평소 일면식도 없던 미지의 여인과의 섹스기회'를 불지불식간에 얻게 된다는 상상만으로 설레이는 감정을 주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욕망이란 것은 내버려두면 별 거 아니지만, 못하도록 강제하고 으름장을 놓게되면 참고 견디려는 자제력과 탐심 사이에서 끝임없이 갈등을 일으킨다.

인간의 내면속엔 교육만으론 다소 추스르기 힘든 음욕의 덩어리가 도사리고 있어서 언제든지 기회만 있으면 강한 반탄력으로 튀어오를 만만의 태세를 갖춰둔 듯 하다.

세상의 동식물들은 대개가 나름대로 선호하는 번식을 갖추고 있다. 일부다처제라던가 일처다부제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물론 일부일처제를 고집하는 부류도 있다.

하지만 인류에게 있어서 오늘날과 같은 일부일처 제도는 모두가 선호하던 이상적인 번식의 수단은 아니었다. 단지 질서유지 차원에서 오랜 시간동안 강제되어 당연시 되었을 뿐인 것이다.

때문에 현재의 사회질서에 반하여 일부일처의 틀을 벗어난 불륜섹스가 더욱 짜릿하고 흥분된 감정을 불러 일으키기 쉬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매우 타당성이 있는 논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불륜이란 금단의 열매가 위의 가설과 같이 정말로 그토록 짜릿한 것인지 경험해 보지도 않고서 어찌 알 수 있겠는가.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서 론해 보고자 한다.

먼저 우리나라의 성인남녀들, 아니 보다 정확한 대상으로써 "유부남, 유부녀"들이 현재 과연 얼마만큼 남 몰래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것일까.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남성들의 65% 및 여성들의 41% 정도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러브텔의 숫자와 이용 빈도수를 고려하여 불륜인구를 추정하면 대략 430만 명선에 달한다고 한다.

이 추정치를 적용하면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55세 이하의 성인인구 2,350 만명 중에서 놀랍게도 17.8%∼20.9%가 불륜을 저지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통계학적 관점으로 볼 때에, 적어도 성인인구중에서 약 20% 정도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얘기니까 통상 우리 주변에서 적어도 5명 중에 한 명 정도는 이 범주에 들어가는 셈이다.

미디어 매체에서 가십거리 소재로나 활용되는 것으로 여겼던 불륜 문제가 통상적으로 상상하던 것 이상으로 우리의 주변에서 흔한 일상사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불륜은 평상시 소외되었던 부부지간의 성적욕구에 대한 갈증은 물론 이를 상쇄코저 하는 본능의 발로로써 적절치 못한 돌출행동으로 비쳐지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들면 교외의 한적한 러브호텔에서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는데 여념이 없는 두 남녀의 모습이라던가, 잠시 뒤면 별 일 아닌 듯이 유유히 헤어지는 모습들이 주로 떠올리기 쉬운 불륜의 모습들일 것이다.

하지만 불륜을 저지르는 이들을 살펴보면 의외로 이들은 대부분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어느 정도 기반을 잡은 안정적인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가령 남편 혹은 아내가 병약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부부관계가 힘들다거나 또는 불가피한 사유의 발생으로 부득이하게 혼외정사를 치르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들은 안정된 직장과 편안한 가정으로 대변되는 이른바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면서도 또 한편으로 불륜을 갈구하게 되었던 것이다. 삶이 안정을 찾아 갈수록 그동안 누적되었던 부부간에 성적갈등이 심화되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성적 욕구의 불만족이 불륜을 부른다는 지적이 나오자 요즈음에는 결혼 전에 미리 궁합부터 맞춰보는 것이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궁합에 있어서도 겉궁합은 물론 속궁합까지도 미리 알아보자는 대담한 발상이다.

"겉궁합"이란 신랑신부 양가의 어른들께서 제각각 몸소 점집으로 행차하시여 소위 철학자들이라 불리우는 점집 사장님들께 엉험하신 힘으로 당사자들의 사주를 맞추어 보는 의식을 일컬음이다.

"속궁합"은 결혼할 당사자가 서로의 성적결합에 대한 만족도를 체크해 보는 일이다. 여기서 겉궁합이 외적인 형식에 치중한데 반하여 속궁합은 평생 해로할 남녀간의 내밀한 즐거움의 바로미터인 것이다.

아무리 겉궁합이 좋다고 하더라도 속궁합이 나쁘다면 부부는 성적 불만이 고조되어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서로에 대한 배려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인 것이다.

신혼 초에는 고단하고 바쁜 일상 때문에 사소한 문제로 치부될 수 밖에 없었던 성적 불만이 나이가 들어 사회적인 입지와 경륜이 갖춰지게 되면서 수면위로 부상할 여지가 많다.

부부가 결혼하여 생활하는데 제일 중요한 요소는 물론 사랑일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정" 때문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부부지간에 "정"을 구성하는 동기부여에서 섹스는 으뜸가는 불가결의 요소이다.

남편은 사회에서 열심히 일한 탓에 출세도 하고 그 덕택으로 돈도 잘 벌어 아쉬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 아내는 가족들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젊은 날을 덧없이 보낸데 대한 소외감을 가질 수 있다.

만일 남편과의 섹스마저 보잘 것이 없다면 무미건조한 삶에 대한 회의로 빠져들 것이다. 매일 술에 떡이되어 들어오는 남편,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억지스러운 섹스는 짜증스럽다.

남편의 입장에서 짚어보자. 아내는 매우 정숙하며 아이들의 어머니로서 최선을 다하고는 있다지만 마찬가지로 섹스에 대해서 마지못해 응한다면 이 역시 메마른 삶이라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부부는 서로 나이를 먹어갈수록 섹스에 대한 참 맛도 즐길 줄 알아야 하고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여 서로간에 애틋한 정을 자주 확인시켜 주는 절차가 필요한 것 같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의무방어전 조차도 정성을 다하지 않는가 하면 힘들다는 눈치를 보이고 기피하는 불상사가 빚어질 때 이것은 배우자에 대한 신뢰성 저하로 나타나 불륜의 원인 제공에 단초가 된다.



출처 : 퐁당퐁당 하늘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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