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겔이야기 슈피겔 류재중 편지 ♧문화재 지킴이 2009. 6. 25. 15:40 당신은 지금도 흐르고 있는 강입니다 이룻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하다가 세월이 많이도 흐르고 난 후 당신의 마음이 설령 느슨해져도 난 당신의 마음을 꽉 조이지 않으렵니다. 사랑은 구속을 원하지 않음이기 때문이지요. 당신의 마음이 어느 우주를 떠 돌아도 난 그 자리를 변함없이 지키렵니다. 세월이 흘러 흘러 백발과 함께 우리 사랑이 아득하게 가물거려도 난 그 가물거림에서 당신과 사랑했던 끈을 귀하게 간직 하렵니다. 사랑은 받음 보다 주는것이 행복한 것임을 알고 있기에. 그러나 난 아직도 나를 잘 모릅니다. 사랑을 하면서도 왜 항상 고독해야만 하는지를. 당신은 사랑의 강입니다 저 혼자 고독해하며 깊어가는 강 그 강에 뛰어들어 자맥질 하면서 아무것도 건져 올릴 수 없는 강. 당신은 다가서면 어느새 저 만치 물러서는 산 그림자 같은 분 그래도 난 사랑했음을 후회하지 않을것입니다. 사랑은 받는것 보다 주는 사랑이 행복하거든요. 난 언제까지나 당신의 벽이 될것입니다 심심하면 내 가슴에 낙서도 하고 당신에게 상처주는 세상이 싫으면 발길질도 하며 그 벽에 기대어 마음껏 울 수도 있는 그런 벽 나는 당신에게 그런 사랑이 되렵니다.-이룻-